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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문화연감(馬山文化年鑑)(1956)>
    내 고향 馬山 2021. 2. 2. 15:18

    (국회도서관이 코로나로 1년 째 휴관 중이다. 그 도서관에 있던 1956년도 판 <마산문화연감>이 어느 날 문득 사라진 게 2019년이다. 지난 해 도서관이 휴관되기 전까지도 나는 계속 그 책을 찾았었고, 도서관 직원들도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사라져버린 그 연감은 나타나지 않았다. 도서관 측은 찾아지는대로 연락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종무소식이다. 찾았는데, 코로나로 인한 휴관 때문에 연락을 주지 않는 건지, 아니면 아예 찾지를 못했는지 그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나로서는 아무튼 도서관이 개관되면 우선적으로 할 일이 그 연감을 찾아보는 일이다. 코로나가 빨리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다. 아래 글은 그 연감에 관해 2019년 2월에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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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 만에 다시 찾아 보았다. 하지만 그 책은 사라지고 없다.

    <마산문화연감(馬山文化年鑑).>

    국회도서관 직원은 그 책을 찾는 나를 좀 안다. 몇 년간 내가 유일하게 그 책을 찾아 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2015년 하순 고향 마산에 관한 글을 쓸 때, 그 책은 항상 내 곁에 있었다. 뭐랄까, 어려운 가운데서도 글을 쓸 의지를 북돋워주는 하나의 지킴이였다고나 할까.

     

    그 책은 서지학적, 혹은 마산의 역사와 관련해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 문화연감이라지만, 그 내용은 1956년도 마산의 문화를 중심으로 정치와 경제, 사회 등과 인물에 관한 현황을 개괄적으로 망라해 한 권에 담은 종합연감인 셈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특히 당시 국내 여러 도시들 가운데 처음으로 연감이라는 타이틀로 출간된 책이기도 하다.

    연감을 펼쳐보면 그 당시 마산의 모든 것이 알차게 담겨져 있어 그 시절, 전국 7대 도시 마산을 보고 읽을 수 있다.

     

    내가 그 책에 좀 더 집착했던 이유가 하나 있다.

    수록된 사진들 가운데, 어릴 적 내가 살던 남성동 우리 집이 흐미하나마 그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 위, 남성동 파출소로 가는 도로 변의 제철이 집도 나온다.

    이 연감에서는 또 개인적으로 짦은 인연이었지만, 풍성한 추억을 남겨 준 안윤봉 선생을 느낄 수 있어 더 애착이 간다. 선생은 그 지역 신문사 견습기자 시절에 알게 된 분으로, 나에게는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분이다.

    선생은 1956년 당시 '마산문화협의회'를 주도하면서 이 연감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연감에는 선생의 체취가 강하게 묻어난다. 젊었을 적 선생의 사진도 실려있어 더욱 그렇다.

     

    연감은 책을 쓸 적에는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다가 그 후에는 좀 뜸해졌다.

    물론 그 때 쓴 책에 연감에 관한 것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작년 7월인가, 문득 연감이 생각 나 다시 그 연감을 신청해 보자했더니, 도서관 측 말로는 그 책이 유고 상태라고 했다. 서가 이동 과정에서 사라졌는데, 반드시 찾아 놓겠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 다시 신청했더니, 아직 찾지 못 했다는 것이다.

    아쉬워하는 나에게 직원은 친절했다. 다른 도서관을 통해 알아봐 주겠다면서 여기저기를 뒤진다.

     

    국민대, 연세대, 서울대 도서관에 책자가 있고, 국립중앙도서관에는 마이크로 필름이 있다고 했다.

    나로서는 연세대 도서관이 집에서 가깝다. 직원은 도서관 접근과 책 기호까지 가르쳐 준다.

    마산의 경남대도서관에도 책은 있는데도 대출은 불가로 나온다.

     

    연감은 1957년과 1958년 딱 두 차례 출간되고 그 명을 다 했다.

    현재 몇몇 도서관에 보존되고 있는 건 1956년도 현황을 다룬 1957년 출간본 뿐이다.

    나로서는 접하지 못한 1958년도 판이 특히 보고싶다.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여러가지를 궁리 중인데 잘 될지 모르겠다.

    (아래 사진은 2015년 고향 마산에 관한 글을 <마산문화연감>을 참고자료로 해 집필할 때 국회도서관 소장의 그 연감을 찍은 것이다.)

    (2019.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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