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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馬山> 책 한권에 얽힌 사연
    컬 렉 션 2021. 3. 28. 08:16

    앞 표지 안쪽에 적혀진 글로 보아 1970년대 박종규 씨가 박정희대통령 경호실장 때 그에게 보내진 책으로, 이런 글이 적힌 이런 저런 책들이 가끔씩 헌 책방에 보인다고 한다.

    이런 짐작이 든다. 책을 포함해 박종규 씨 소장 유품들이 어떤 이유와 경로인지는 몰라도 시중에 무더기로 흘러나와 떠돌아 다닌다는 것인데, 박정희대통령 시대 권력실세였던 박종규 씨의 처지를 감안하면 새삼 권력의 무상을 실감케 한다.

     

     

    이 글이 적혀진 책은 옛 마산출신의 걸출한 언론인이었던 이진순(1917-1994) 선생이 1970년에 쓴 <오늘의 마산>으로, 이 선생의 장남인 이상규 사장이 어렵게 구해 소장하고 있는 것을 이번 마산 길에 이 사장을 만나 직접 보게 된 것이다. 이 사장이 이 책을 구해 소장하고 있는 과정이 좀 극적이면서도 애틋한 감을 안긴다.

     

     

    이 선생의 장남이면서도 막상 이 사장은 부친의 이 책을 갖고있지 못하고 있었다. 이진순 선생이 집필한 책이면서도 집안에는 전해내려 오지 않았던 것이다. 그랬기에 이 사장은 부친이 남긴 이 책을 구하려 무진 애를 썼다. 하지만 오랫동안 구해지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헌 책방에서 우연히 아버지의 이 책을 발견해 품에 넣은 것인데, 이 책이 바로 박종규 실장의 소장본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에 적힌 글은, 책이 발간된 직후 이진순 선생 아니면 선생이 다니던 신문사의 어느 누군가가 마산출신의 당시 실력자였던 박종규 씨에게 책을 보내면서 정중한 필체로 썼던 것이다.

     

     

    <오늘의 마산>, 이 책을 포함해 옛 마산과 관련된 책들을 구해보기가 쉽지않다. 이번 마산 길에 그나마 이 사장의 배려로 이 책을 직접 보게된 것은 나로서는 의미있는 일이었다. 아울러 그 책이 박종규 씨와 관련된 것이라는 사실 또한 개인사적인 측면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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