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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 타 포
    時事 터치 2010. 12. 23. 17:45

    집권당 대표가 말 한마디 잘못해 또 궁지에 몰렸다.

    안 그래도 여러 곳에서 깨지고 있는 집권당의 대표니 그 파장이 만만찮다.

    얼굴 성형 안 한 여자더러 '자연산'이라는 표현을 한 것이라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찾아보니 그 양반의 워딩은 이렇다.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룸에 가면 자연산이 더 인기다"

     

    '자연산'이라는 표현이 생선횟집의 도다리나 광어 등의 횟감을 연상케하면서,

    결과적으로 그 말이 여자를 생선횟감으로 비하했다는 것이다.

     

    참 우스운 세상이다. '자연산'하면 물론 생선회가 연상된다.

    그러나 꼭 거기에 집착해 견강부회할 필요가 있을까.

    '자연산'을 성형 안 한 얼굴로 생각하면 안 되는가.

    그 자리가 과다한 성형의 부작용과 사회적 문제를 얘기하던 자리라면

    그렇게 느껴야 할 개연성이 충분하지 않은가.

     

    말과 글은 전달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상대방에게 설득력있게 전달하는 노력들을 누구나 한다.

    설득력도 설득력이지만 재미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각가지 수사법이 동원되는 것이다.

    집권당 대표의 '자연산'이란 표현도 수사법의 하나인 비유, 즉 메타포이다.

    물론 비유가 그 표현의 대상을 흠집내기 위한 것이라면 논란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집권당대표의 그 '자연산'은 그런 게 아니지 않은가.

    성형하지 않은 본래 모습의 얼굴이 좋다는 게 뭐가 나쁜가.

     

    파블로 네루다는 메타포를 잘 구사했다.

    생각나는 그 중의 하나.

    그는 참치를 '심해 속의 탄환'이라고 했다.

    그 맛있는 참치를 군사냄새 물씬 풍기는 탄환에 비유하다니.

    네루다가 참치더러 그런 표현을 썼다고,

    세계 유수의 참치횟집과 미식가들이 들고 일어나야 하는가.

     

    이번 경우는 아무래도 본질이 간과된 채 말꼬리만 잡혔다는 느낌이다.

    집권당대표의 갖은 말 실수에 따른 '전비'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말실수가 잦은 그 집권당대표를 두둔할 생각은 없다.

    '보온병'과 자연산'은 엄연히 다른 것이니까.

     

     

     

     

     

     

                                                        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이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여성 관련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입장발표를 한 가운데 김유정 의원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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