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 學 究

신 경숙, 공 지영

김상지 2011. 3. 31. 07:18

 

신 경숙과 공 지영은 이른바 386세대를 대표하는 빼어난 여류작가들이다.

태어난 해도 똑 같은 1963년이다. 달도 같은 1월이고.

나는 사실 이 두 분의 소설을 한번도 본 적이 없고 잘 모른다.

다만, 소설을 잘 쓴다는 것,

그리고 그녀들이 쓴 유명 소설들로 낙양의 지가가 올랐다는 것 쯤은 알고있다.

 

이 두 작가의 요즘 행보가 재미있다.

두 작가의 이즈음 행보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한 분은 동중정(動中靜)이고, 한분은 정중동(靜中動)이라 할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둘다 문학을 하고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본령의 관점에서 놓고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한 분은 요즘 조금 소란스럽다 할 정도로 자주 나오고 비쳐진다.

얼마 전에는 떠들썩한 모 인기 텔리비전 방송에 나와 글 재주 만큼의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모 방송국의 아침 시사프로에 진보 쪽의 패널로도 나오더니만,

한번인가 두번 나오더니만 그만 두기도 했다.

첫 방송에서 들었는데, 역시 통통 튀는 생각과 말이 역시 그녀 답게 돋보였다.

그리고 지리산에 무슨 대안학교인가를 만들어 뭇 룸펜들의 시선을 끌기도 한다.

그리고 사회의 관심을 끄는 여러 현안들에 대한 생각을 가감없이 쏟아낸다.

신 정아라는 여자가 최근 펴낸 무슨 자서전인가에 대한 코멘트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분은 특히 이른바 소셜 네트워킹의 총아라는 트위터(twitter)에서도 종횡무진이다. 

그녀의 트위팅에는 수 많은 리트윗과 리플이 달린다. 팔로워가 십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또 한 분은 이즈음 갑자기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간의 범위가 가히 글로벌的이다.

자신의 소설이 미국의 유수 출판사의 관심을 끌게 돼 그 출판사에서 번역초판 10만부를 찍는다는 소식이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몇 나라 쪽에서도 그녀의 소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번역이 잇따르고 있다.

과문해서인지 모르겠으나, 이 소식이 전해지기까지 이 분은 있는 듯 없는 듯 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 남편과 함께 체류 중이라는 것도 이런 소식이 나오면서 처음 알았다.

아마도 컬럼비아대학에서 문학공부를 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엄마를 부탁해'

두 분의 대표 소설 제목이다.

무소의 뿔처럼 간다는 것, 얼마나 역동적인가. 그러나 막상 작가의 지금 처지를 놓고보면 좀 뭔가 휑한 느낌이다.

역동적이면서도 남는게 없다. 그녀가 소설을 쓰는 작가인지, 방송인인지, 

아니면 무슨 사회운동가인지 그 정체성이 애매해진다.그래서 동중정(動中靜이라는 생각이다.

아니 수정하겠다. 동중정이래도 이 동중정(動中停)이란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엄마를 부탁해'는 몇년 전에 나온 작품이다. 그런데 이 소설로 시방 작가는 각광을 받고있다.

세월이 지나 다시 각광을 받는다는 것은 생명력이 있다는 얘기다.

언뜻 아무런 움직임없이 숨어 지내는 것 같지만, 그녀는 문학적으로 끊임없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

그래서 정중동(靜中動)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