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 거리

종로 5가 '평원숯불갈비'의 '공중부양 갈비'

김상지 2019. 12. 11. 20:22

엊저녁에 기묘한 모습과 조리방식의 돼지갈비를 먹어 보았다.

이름하여 '공중부양 갈비'라는 것이다.

버섯 등으로 낸 육수를 담은 큰 냄비에 걸개를 세워 돼지갈비 고기를 걸고

익혀 먹는 방식의 돼지갈비로, 정식 명칭은 '물갈비'라고 했다.

종로 5가의 '평원숯불갈비'는 이 갈비와 함께 '쫄깃살'로 유명한 집이다.

허 아무개 씨의 백반기행에 이 집이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맛집으로 알려져

우리 일행도 일부러 찾아가 먹어본 것이다.

그러니까 이 갈비는 육수가 끓으며 솟아 오르는 열기로 고기를 익히는 방식인데,

언뜻 보기에 고기 익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릴 줄로 봤는데, 금새 익었다.

고기가 익으면 육수에 풀어 국물과 함께 먹는 것인데,

육수를 내는 버섯이 중국산이라는 종업원의 말에 좀 떨떠름했으나,

막상 국물을 맛보니 예상 외로 맛이 담백하고 깊었다.

이 갈비와 함께 '쫄깃살'도 소문 그대로 였다.

돼지 한 마리에 몇 백 그램밖에 안 나오는 귀한 부위의 고기라는 사장님의 귀띰에

그 맛을 짐작은 하고 있었으나, 막상 먹어보니 이름 그대로 고기가 쫄깃하고 찰지다.

그리고 씹으면 씹을 수록 육즙이 계속 배여 나오는 게 소주 맛을 당기게 했다.

우리 일행 모두 이구동성으로 맛 있다고 했고,

그래서 그 집의 갈비라는 갈비는 다 시켜 먹었다.

많이 먹고 많이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