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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lelujah' by Leonard Cohen
김상지
2020. 3. 27. 10:24
코로나바이러스가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할퀴고 있어도, 3월 봄날 아침의 햇살은 무궁한 생명력을 안기는듯 합니다. 밝고 따뜻하게 상처난 마음들을 감싸주고 있습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봄볓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이 노래가 듣고싶어 졌습니다.
할레루야'는 주지하다시피 신을 찬미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레너드 코헨은 이걸 반어적으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신에 대한 기쁨과 찬미가 아니라 의심과 낙망과 갈등의 할렐루야로 신에게 묻고 있습니다. 삶을 결코 이겨낼 수 없다고 눈물짓는, 신을 향한 원망의 소리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적인 할렐루야입니다. 망가진 후 원상과 회복을 갈구하는 게 인간이니까요.
"아마 하늘 저 위에는 하느님이 계시겠지요/ 이제껏 사랑으로부터 배운 것이라 여겨지는 모든 것/ 제게는 당신을 이기려는 자를 먼저 죽여야 하는 법뿐이었지요/ 당신이 오늘 밤 들었던 소리는 불평이 아닙니다/ 영광의 빛을 보았노라 칭하는 이의 웃음소리도 아닙니다/ 그저 차갑고 매우 외로운 할렐루야일 뿐(May be there's a God above/But all I've ever learned from love/Was how to shoot at somebody who outdrew you/And it's not a cry that you hear at night/It's not somebody who's seen the light/It's a cold and it's a broken Halleluj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