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으로

'밴티지 포인트(Vantage Point)'의 추억

김상지 2020. 4. 3. 09:45

어제 옛 직장 후배가 전화를 해 왔다. 근 십여 년만이라 반갑기도 했지만, 갑작스러운 전화라 좀 놀랐다.

후배는 연변 과기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곽승지 박사다.

그 후배는 인터넷에 떠 다니는 나의 옛글을 우연히 접하고는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한 것이다.

후배로부터 '밴티지 포인트(Vantage Point)'라는 말이 나왔다.

맞다. 내가 2016년에 블로그에 끄적여 놓은 글이다.

8년 간 매달려온 그 영문저널이 수명을 다 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 자취라도 남겨야 하겠다는 아쉬운 생각에 쓴 글인데, 그 글을 후배가 어디서 본 것이다.

후배는 내가 1990년 그 일을 그만두고 신문사로 가면서 통신사를 나왔을 때 내 후임으로 그 잡지를 만들었고,

자신이 2014년 회사를 나온 후 폐간됐다고 했다.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밴티지 포인트'와 관련된 내 기억이 일부 잘못 됐다는 것도 알았다.

벌써 삼십 수년 전의 일이니 그럴만도 할 것이다. '밴티지 포인트'는 이미 사라졌지만,

그걸 만들었던 사람들끼리 그 자취를 더듬는다는 게 뭐라할까, 좀 서글펐다.

처음 그 저널을 만든 선배는 80줄의 연세로 지금 홍제동에 사신다.

언제 다들 같이 한번 만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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