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iosity

남대문(崇禮門)을 지나다

김상지 2021. 8. 25. 12:08

어제, 후배들과 남대문시장 은호식당을 가다 진귀(?)한 경험을 했다.

숭례문, 그러니까 남대문을 지나간 것이다.

기억에 머리털 나고 처음이 아닌가 싶다.

한번은 지나간 적이 있는 것 같은 아리송함이 없잖아 있기는 하다.

1970년대 말, 경복궁 입구의 동십자각을 술 먹고 한번 올라간 적이 있으니,

어떻게 남대문도 그런 호기(?)로 한번은 지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인데 썩 자신은 없다.

어떻든 나로서는 전에 없는 일이다.

후배들을 불러 세우고 사진을 몇장 찍은 것도 그 때문이다.

병자호란 인조 14년 12월 14일, 인조가 청나라 前鋒將 마태부의 서울진입 소식을 접하고

강화도로 도주할 적에 통과했던 곳이 남대문이다.

그러다 길이 막히자 다시 성안으로 들어 와 남한산성으로 가기 전

누각에서 쩔쩔매던 곳이 또한 남대문이다.

남대문을 지나며 누각을 보고 성문 천정의 단청을 보며

왜 그 생각이 문득 들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