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祥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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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祥炳시인의 '秋夕'컬 렉 션 2021. 9. 21. 14:01
'天生시인' 천상병의 시들은 맑고 순수하고 가식이 없다. 물론 오묘하면서 깊은 뜻은 담고 있지만, 글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평생을 돈 천원과 막걸리 한 잔으로 족한 인생이었다. 그러니 그의 삶 또한 보기에 심각하지 않고 단순했고, 이런 삶의 궤적은 소박하고 아름다운 그의 詩들에 절절히 녹아있다. 그런 천상병에게도 가을 날 맞이하는 추석은 그리 단순한 날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추석에 관한 천상병의 詩로는, '불혹(不惑)의 추석'이라는 게 있다. ",,, 혼자의 추석이 오늘만이 아니건마는 더 쓸쓸한 샤유는 고칠 수 없는 병 때문이다. 막걸리 한 잔, 빈촌 막바지 대폿집 찌그러진 상 위에 놓고, 어버이의 제사를 지낸다. 다 지내고 음복을 하고 나이 사십에 나는 비로소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