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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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ear greeting from Emily Dickenson사람 2023. 1. 1. 11:46
"조용히 앉아서 지나간 한 해를 생각하고, 우리의 눈에 예사롭지 않게 찾아온 새해를 생각하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인간의 마음을 격려하거나 슬픔에 잠긴 사람들의 귀에 희망을 속삭였을 수 있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빠뜨리고 있는 것인지..." ("How sad it makes one feel to sit down quietly and think of the flight of the old year, and the unceremonious obtrusion of the new year upon our notice! How many things we have omitted to do which might have cheered a human heart, or whispered hope in the 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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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문재인, 김일성주의, 김일성주의사람 2022. 10. 14. 14:10
죽어 이미 땅에 묻힌 신영복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통일혁명당 사건의 주범으로 20년 이상 감옥생활을 하다 간 사람이다. 그의 말년은 간첩출신으로서는 꽤 근사하고 괜찮은 것이었다. 출소하면서 감옥에서 전향서는 썼다. 하지만 진정한 전향은 하질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대학에서 교수가 됐고, 노년엔 핍박받은 지식인으로서 행세를 했고 존경도 받았다. 좌파정부 아래였으니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라는 그가 쓴 책을 기억할 것이다. 복역 중 신영복의 서신을 위주로 한 이 책 어느 구석에도 그의 경도된 이념의 흔적은 없다. 다만 불운한 시절을 보낸 한 지식인의 고뇌, 그리고 그 고뇌를 시대적인 낭만으로 환치시키는 수준높은 문체로 많은 인기를 끌었고 많은 추종자들을 양산해냈다. 김제동, 고민정이 같은 얘들이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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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역대급 '술꾼(Functioning Alchoholics) 8명사람 2022. 9. 27. 15:11
세계의 역사적인 인물들 가운데 역대급 '술꾼'을 꼽으라면 누구일까. 어제 한 해외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들 명단을 꼽았는데 모두 8명으로 이 사이트는 이들을 '기능적인 알콜중독자(Functioning Alchoholics)로 타이틀을 달았다. 알렉산더 대왕, 소크라테스,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프랭클린,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 경, 칼 마르크스, 영국의 엘리자베스 왕대비(엘리자베스 2세 여왕 어머니), 윈스턴 처칠, 빈센트 반 고흐,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 동양인은 한 사람도 없으니, 아마도 서방인 위주로 선정한 것 같다. 이 사이트는 이들 8명을 '기능적인 알콜중독자(functioning alchoholics)'로 명명하면서 역대급 '술꾼'들로 선정했다. 이 말이 좀 애매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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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허위사실공표혐의 '서면답변서'라는 것사람 2022. 9. 17. 14:21
검찰의 허위사실유포 혐의에 대한 소환을 거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서면답변서라는 게 이런 겁니다. 딱 다섯 줄이라고 했는데 여섯 줄이군요. 그런데 답변내용이라는 게 역시 이재명 답습니다. 그야말로 빠져나갈 구멍 및 논란과 다툼의 소지가 많은 내용으로 읽혀지는 답변서입니다. 오늘 유튜브 ‘김광일 쇼’에서 공개된 것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프로그램 사회자가 질문했을 당시엔 제 기억에 의하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던 게 사실입니다”이라는 부분인데, 여기서 이재명은 예상했던 바대로 (김문기 씨를) 몰랐던 걸 전제로 하면서 기억을 빌미로 내세웁니다만, 이 또한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습니다. 김문기 씨를 몰랐던 게 성남시장 재직 때인지, 아니면 허위사실유포 혐의가 있은 SBS 인터뷰 당시인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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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女王이 좋아했던 사진찍기와 필름카메라사람 2022. 9. 10. 11:49
그저께 8일 서거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생전 사진 찍기를 매우 즐겼다. 그래서인지 여왕이 서거하고 난 후 여왕의 사진 찍은 모습의 사진들이 외신을 통해 더러 보이고 있다. 여왕의 사진 솜씨는 외신마다 조금씩 다른데, 거의 전문가적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 소식통은 여왕의 사진 솜씨와 관련해 “매우 열정적이고 유능한 사진가(an avid, highly competent shooter)”라 적고있다. 여왕은 애널로그 세대였던 만큼 지금의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필름카메라 애호가였던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여왕이 생전 아끼고 좋아했던 카메라는 당연히 라이카(Leica)였다. 라이카 중에서도 여왕이 가장 많이 사용했던 카메라는 M3 랜지파인더였고, 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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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의 사진 한 장사람 2022. 9. 9. 09:58
오늘 '앙리-까르티에 브레송(Henry-Cartier Bresson)' 사진그룹에 올라온 사진 한 장. 미국의 액션배우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 1930-1980)의 모습이다. 이 사진그룹에 영화배우의 사진이 포스팅되기는 흔치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스티브 맥퀸이 어느 여자와 간이침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인데, 여자는 생각컨대 맥퀸의 두번 째 부인이었던 알리 맥그로우(Ali MacGraw; 1939 - )인 것 같다. 커플의 실제 모습의 사진인지, 아니면 영화의 한 장면인지는 모르겠다. 맥퀸과 맥그로우는 1972년 샘 페킨파(Sam Peckimpah) 감독의 '겟어웨이(The Getaway)'에서 만나 사랑을 불태우다 1973년 결혼을 하는데,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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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진 UCI그룹 회장 내외사람 2022. 8. 13. 09:08
어제 저녁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개최된 ‘언론문화포럼(회장 최노석)’과 문현진 UCI그룹 회장과의 간담회. 이날 개장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여의도 ‘파크 원(Parc 1)’ 및 문 회장의 주도적 구상인 ‘코리언 드림’을 통한 한반도 통일문제 등과 관련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말로만 들어왔던 문 회장의 첫 인상은 젊고 핸섬하다는 것이었다. 그에 더해 경제. 통일문제 등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장과 논리 전개에 막힘이 없었던 한편으로 패기만만한 게 개인적으로는 퍽 인상적이었다. 한 참석자는 문 회장의 그런 모습을 보고 헐리웃 배우를 닮았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문 회장은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3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예상한 바대로 좀 짓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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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소년'과 김경수사람 2022. 8. 9. 11:50
드루킹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수의 얼굴은 이솝 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을 떠 올리게 한다. 그 소년은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 모습을 상상해 보면 아마도 김경수와 닮은 얼굴이지 않겠냐는 생각인데, 착하고 반듯하고 순진한 모습의 얼굴일 것이라는 점에서다. 하지만 나는 김경수의 얼굴을 가끔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순진하고 착하게 생긴 저런 얼굴이 窮相내지는 貧相으로 변할 여지가 또한 많다는 것. 그리하여 그런 궁상과 빈상으로의 운명으로 살아갈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원래 생긴 얼굴대로 착하고 바르게 살아가면, 그 얼굴 모습대로 반듯한 꽃길의 삶이 있을 것이지만, 만약 거짓말이나 일삼으면서 나쁘고 고약하게 살아가면, 그 착한 얼굴이 흉칙스런 궁상이나 빈상으로 변하거나 보여지면서 그에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