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 學 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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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村 學 究 2023. 1. 20. 18:17
추운 오늘 아침, 집을 나서다 아파트 현관 앞 길에서 꽈다당 미끄러져 뒤로 발랑. 주변의 시선들, 그래서 발딱 일어나 털고 가려는데, 그게 잘 되지가 않았다. 얼음 길에 그대로 주저앉아있기를 잠시, 그리고 일어나 가려는데, 도무지 걸음에 자신이 없다. 그에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멍먹했다. 그리고는 조심조심 걸어 들어간 곳이 동네 내과병원. 거기서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을 지으니 한 보따리. 매고있는 백팩에 그걸 집어 넣으려니 잘 되질 않아 그냥 손에 들었다. 그리고는 전철역으로 가는 건널목에 섰다. 생각은 거기서도 멍먹.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고 스스로 물었다. 모르겠다고 듣는다. 그래서 그냥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가 얘기해 준다. 아침에 도서관에 갔다가 오후에 경동시장엘 들러 탕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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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백신 '4차접종,' 혹은 '동절기 추가접종'村 學 究 2022. 12. 17. 13:52
오늘 토요일 아침, 제일 먼저 한 일은 코로나 백신 접종이다. 어제 아내랑 같이 맞기로 '합의'한 것인데, 아침 일찍 동네병원 문 열자말자 함께 가서 맞았다. 딴에는 좀 '비장(?)'한 마음으로 맞았는데 맞고나니 좀 싱겁다. 그간 마음을 많이 졸였다는 얘기다. 오늘 접종은 거의 1년 만이다. 그러니까 차수로는 4차인데, 접종확인 증명서에는 '동계추가접종'으로 나와있다. 아내와 나는 3차 접종 후 4차는 맞지말자고 했다. 가까운 지인들 몇몇이 부작용과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걸 본 탓이다. 그러다 마음이 바뀐 것은 아무래도 가시적인 것의 여부를 떠나 미접종에 따른 차별과 불이익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이미 신청접수는 끝난 것이기에 결과와는 상관없는 것이겠지만, 늘그막의 보잘 것 없는 일자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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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간의 술村 學 究 2022. 9. 30. 18:32
사흘을 연이어 술을 마셨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 그러지는 않았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계기없이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친구가 얼마 간의 한국 체류를 끝내고 10월 초 중국으로 돌아간다. 그게 말하자면 '껀수'가 된 것이다. 얼마 간 보지못할 것이니, 가기 전에 날을 잡아 한 잔들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한 친구가 그런 의향의 글을 단톡방에 올렸다. 그런데 이유는 알 수 없으되 좀 시큰둥한 반응들이었다. 만나자는 장소가 강남의 양재동이어서, 대개들 경기도 사는 친구들 처지로 불편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 틈을 내가 끼어들었다. 양재동에서 하지말고 강북 쪽 그러니까 지하철 3호선 연신내 역에서 만나자는 글을 올렸다. 만나는 방식도 몇날 씩 뜸을 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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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 단풍들것네'村 學 究 2022. 9. 29. 14:25
옛날에 쓴 글에 이런 게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제목이 '오~매 단풍들것네'이니 문화관련 글이라 생각들 하시겠지만, 정치부장 시절 쓴 거니까 정치 칼럼이다. 그 때를 돌이켜보면 왜 이런 글을 썼나 하는 기억이 난다. 그 때, 그러니까 1997년 가을은 대선을 앞둔 정치의 계절이었다. 쓸 꺼리도 마땅찮은데 글 쓸 순번은 돌아오고, 그래서 어쩌다 가을이고 해서 영랑의 시를 소재로 쓴 것 같다. 후줄근한 낙엽같은 낡은 정치를 가을바람으로 쓸어냈으면 하는 민초의 바람을 나타내려 한 것같은데, 지금 읽어보니 유치하기 짝이 없다. 이 칼럼 나가고 편집국 내에서도 언짢은 반응들이 많았다. 무슨 정치부장이라는 사람이 문화부 기자같은 글을 쓰고 운운으로. 얼마 전에 만난 사우 한 양반도 반 술에 취해 그런 말을 하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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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과 '순간이동(?)'村 學 究 2022. 9. 24. 08:20
종로 서촌에서 경기도 고양 능곡까지의 거리는 멀어도 한참 멀다. 그저께 이 지역 두 지점을 나는 거의 순간이동을 하듯 했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른다. 한 지점은 서촌의 ‘mokka’라는 한 카페, 그리고 다른 한 지점은 능곡 역이다. 이 지점들에서 내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사진을 찍었으니 말이다. 능곡 역에서는 멀리 ‘마리아수도회’ 성당을 망원으로 당겨 찍었다. 말짱했다는 얘기다. 그저께는 이상한 날이었다. 후배인 서상문 박사의 시.서.화작품전시회가 종로 종각역 근처 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어 오후에 거길 가려 마음먹고 나선 길이었다. 그 전에 경복궁 역 인근 식당에서 후배들과 점심약속이 있었다. 점심을 먹고 전시회로 가려했는데 결과적으로 가질 못했다. 갤러리로 가기에 앞서 서 박사에게 미리 전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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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氣는 活力?村 學 究 2022. 9. 22. 13:10
아침밥을 거의 먹질 않는다. 한 2년 이상 아내 때문에 일상적으로 먹는 몇가지 채소와 견과 류로 그냥 때우는데, 그래서 생기는 문제가 좀 있다. 허기가 그것이다. 한 정오 쯤 되면 배가 고파지면서 뭐든지 먹고싶어 진다. 허기라는 게 꼭 먹는 것 만은 아니다. 마시고 싶은 것도 그에 포함된다. 그러니 서둘러 먹는 점심이 좀 거창(?)해진다. 하여튼 여러가지 먹고싶은 것들을 잔뜩 챙긴다. 없으면 동네 마트에라도 들러 마련한다. 대개 빠지지 않는 게 있으니 그건 술이다. 한 두어 잔의 소주도 따르게 된다. 오늘 아침에 그 얘기를 했더니, 아내가 그럼 아침을 조금이라도 먹지 그러면서 그러니 폭식에 살이 찌고 운운하면서 타박아닌 타박을 준다. 아내의 그런 반응에 나는 이런 말을 했다. 해 놓고보니 나름 아내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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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글쓰기村 學 究 2022. 9. 10. 18:37
나이를 먹어가니 편한 것만 추구한다. 집에 있을 때도 그렇고 어딜 갈 때도 그렇고, 먹을 때도 그렇고, 누구랑 얘기 나눌 때도 그렇고. 그럴만한 나이라는 것을 익스큐스로 삼는다. 무슨 전가의 보도처럼. 글 쓸 때도 그렇다. 편한 자리와 편한 글쓰기 도구가 있어야 한다. 나름의 이런 ‘수작’은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진화돼 왔다. 예전에는 글쓰기에 있어 이런 것들에 그리 집착하지 않았다. 어디 기대 서서든, 앉아서든, 엎드려서든 자세도 그렇고, 연필이든, 볼펜이든, 만년필이든, 자판이든, 그리고 원고지든, 종이쪼가리이든, 컴퓨터이건 도구를 가리지 않았다. 그저 뭘 어떻게 쓸 것인가에만 신경을 기울였다. 그러던 게 언제부터인가 오로지 편하게 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어떤가. 책상에 앉아 글을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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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의료실손보험'이라는 것村 學 究 2022. 8. 26. 09:56
10여년 전 교보생명 실손의료보험 들 적에 간과 담도. 담낭은 제외됐다. 이른바 '부담보' 조건이다. 건강검진을 했는데, 하필 전날 과음한 탓에 간치수가 높게 나온 탓이다. 나는 그때 그게 만기까지 간과 관련한 질환이 생기면 보험금을 일절 받지 못하는 것으로만 알았다. 아내는 그걸로, 간질환에 걸리면 택도 국물도 없으니 술 마시면 안 된다는 갈고리 쯤으로 여기고 술 즐기는 나를 타박해왔고, 나 또한 좀 조심을 해왔다. 오늘 보험사에서 7월로 갱신된 종신계약서를 보내왔다. 무슨 말인지 료해하기가 힘이 들어 전화로 물어보다 문득 그 간질환과 관련한 계약부분을 물었다. 그랬더니 상담사 답이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과 달랐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애매모호했다. 우선 만기까지 담보해주지 않는 게 아니라는 것. 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