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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村 學 究 2023. 1. 20. 18:17
추운 오늘 아침, 집을 나서다 아파트 현관 앞 길에서 꽈다당 미끄러져 뒤로 발랑. 주변의 시선들, 그래서 발딱 일어나 털고 가려는데, 그게 잘 되지가 않았다. 얼음 길에 그대로 주저앉아있기를 잠시, 그리고 일어나 가려는데, 도무지 걸음에 자신이 없다. 그에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멍먹했다. 그리고는 조심조심 걸어 들어간 곳이 동네 내과병원. 거기서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을 지으니 한 보따리. 매고있는 백팩에 그걸 집어 넣으려니 잘 되질 않아 그냥 손에 들었다. 그리고는 전철역으로 가는 건널목에 섰다. 생각은 거기서도 멍먹.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고 스스로 물었다. 모르겠다고 듣는다. 그래서 그냥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가 얘기해 준다. 아침에 도서관에 갔다가 오후에 경동시장엘 들러 탕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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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ear greeting from Emily Dickenson사람 2023. 1. 1. 11:46
"조용히 앉아서 지나간 한 해를 생각하고, 우리의 눈에 예사롭지 않게 찾아온 새해를 생각하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인간의 마음을 격려하거나 슬픔에 잠긴 사람들의 귀에 희망을 속삭였을 수 있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빠뜨리고 있는 것인지..." ("How sad it makes one feel to sit down quietly and think of the flight of the old year, and the unceremonious obtrusion of the new year upon our notice! How many things we have omitted to do which might have cheered a human heart, or whispered hope in the 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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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쏘공' 조세희 작가 별세, 그리고...obituary 2022. 12. 28. 08:27
‘난쏘공’의 조세희 작가선생이 별세했다는 소식에 개인적으로 솔직히 저으기 당황스럽다. 물론 추모하는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하지만 문학적으로, 또는 인간적으로 어떤 추모의 염으로 가닥을 잡을 것인가가 나로서는 쉽지않다는 것이다. 1970년대 말 ‘난쏘공’을 읽었다. 읽은 계기는 조세희 작가를 그 전에 좀 알고있었다거나 해서가 아니라, 말하자면 당시 그 소설에 대한 문학적, 사회적인 평가에 편승해 나도 모르게 휩쌓였던 측면이 있다. 작가적인 면에서도 그 무렵 윤흥길이나 신상웅, 조해일 등의 소설을 즐겨보던 시절이라 같은 일군의 작가로 조 작가선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그래서 ‘난쏘공’을 읽긴했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로서는 딱히 당시 평론에서 평가하는 그런 문제의식이나 재미, 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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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FOCA),' 80년 된 프랑스 라이카 카피 카메라컬 렉 션 2022. 12. 24. 12:45
버리려 창고 한 쪽 구석에 쳐박아둔 옛날 카메라 케이스박스에서 이게 나왔다. 언제 그 속에 넣어 놓았는지 기억에 없다. 프랑스에서 라이카를 흉내내 만든, 그러니까 프랑스의 라이카 카피(French Leica copy) 카메라인 ’포카(FOCA).‘ 1945년부터 60년대 초반까지 시리즈로 만들어져 출시된 35mm 랜지파인더 카메라로 유럽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많았다. 렌즈는 오플라(Oplar) 50cm/f. 3.5. 이 카메라는 시리즈 중 1947년에 출시된 two-star PF2B 모델이다. 상태는 외양이나 작동 공히 안 좋다. 외피는 떨어져 나갔고 크롬 바디엔 세월의 흔적이 녹아있다. 그런데 언뜻 그렇게 보이지만,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녹처럼 보이는 부분은 외피가 떨어져 나간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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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백신 '4차접종,' 혹은 '동절기 추가접종'村 學 究 2022. 12. 17. 13:52
오늘 토요일 아침, 제일 먼저 한 일은 코로나 백신 접종이다. 어제 아내랑 같이 맞기로 '합의'한 것인데, 아침 일찍 동네병원 문 열자말자 함께 가서 맞았다. 딴에는 좀 '비장(?)'한 마음으로 맞았는데 맞고나니 좀 싱겁다. 그간 마음을 많이 졸였다는 얘기다. 오늘 접종은 거의 1년 만이다. 그러니까 차수로는 4차인데, 접종확인 증명서에는 '동계추가접종'으로 나와있다. 아내와 나는 3차 접종 후 4차는 맞지말자고 했다. 가까운 지인들 몇몇이 부작용과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걸 본 탓이다. 그러다 마음이 바뀐 것은 아무래도 가시적인 것의 여부를 떠나 미접종에 따른 차별과 불이익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이미 신청접수는 끝난 것이기에 결과와는 상관없는 것이겠지만, 늘그막의 보잘 것 없는 일자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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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에 대한 단상 하나時事 터치 2022. 10. 28. 11:47
좌파언론의 한 본질이랄까를 극명하게 대변하던 사람이 있었다. 오마이뉴스의 오연호다. 오연호는 좌파대통령 노무현이 언론말살 정책의 한 축으로 좌파언론 육성을 적극 시도하던 시절, 반관변 시민언론단체의 최민희 등과 더불어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최대수혜자이다. 그 때 이후로 우리나라 언론환경은 좌파들에 의해 한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고 지금도 그런 상태다. 그 때 오마이뉴스의 오연호가 내건 슬로건이 있다. 바로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것. 이런 구호로 오연호는 기자는 아무나 될 수 있는, 말하자면 개나 소도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선동질로 오마이뉴스를 마구마구 불려 나갔다. 오연호는 또 스트레이트 기사에 굳이 객관성을 담보할 필요가 없다는 해괴한 논리를 펴기도 했다. 그러니까 보도기사에 기자의 주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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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광화문 태극기 집회misce. 2022. 10. 23. 10:06
22일 광화문 태극기 집회. 많이들 모였다. 아마도 삼각지에서 좌파들의 대규모 촛불집회를 의식, 그에 대응코자 모여든 인파일 것이다. 경남, 경북, 충북 등 지역의 번호판 버스들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 미뤄 전국 각지들에서도 조직적으로 참가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올들어 나도 몇번 참가를 했다. 고교연합 모교 팀에 동기들 몇몇이 항상 나오고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 광화문에 나오면 동기들과 만나기도 한다. 집회는 예정 개회시간인 오후 3시에 이르기까지 사전행사가 진행됐는데, 이에는 목소리 쩌렁쩌렁한 사람이 최고다. 그런 사람들 중에 손 머시기라는 분이 단골로 등장하곤 했는데, 오늘은 다른 분이다. 이 분 목소리도 날카롭게 쩌렁대는 게 대중집회에 어울린다. 각종 구호가 난무하는데, 그 핵심은 문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