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어머니#추석#마산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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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 母세상사는 이야기 2020. 9. 20. 19:47
“요번 추석엔 내 올라 가마. 생선 사지 마라. 내 마산서 사갖고 챙기 갈끼다.” 대구 동생 집에 계시는 九旬 노모로 부터의 전화. 치매를 앓고 계시는 어머니는 제사나 명절 때면 항상 이 말씀을 하신다. 습관처럼 됐다. 나는 잘 올라 오시라고 말씀 드린다. 물론 어머니는 말씀 뿐이다. 올라오시질 못 한다. 어머니 못 올라 오시고 제사를 함께 못 모신지 벌써 4년이 넘었다. 예전 명절이나 제사 때 쓰는 생선은 언제나 어머니의 몫이었다. 마산 남성동 선창가 수십년 단골 어물전에서 바리바리 챙겨갖고 어머니는 올라오시곤 했다. 이제는 어머니가 못 오시니 마산 생선 본지도 오래다. 지금도 여기 어물전을 가기는 가지만 살 엄두가 나질 않는다. 어머니 생선 생각에. 못 올라오시는 어머니는 지금도 때마다 생선을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