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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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北漢山 산행즐거운 세상 2021. 12. 26. 15:06
아침 온도 영하 15도. 엄동혹한의 북한산 산행이다. 불광동 장미공원에서 탕춘대 암문 쪽 둘렛길을 오른다. 추운 날씨 탓에 산행객이 드문드문 하다. 데크길을 오르는데, 추위 때문에 잔뜩 움추려진다. 배낭 대신 숄더 백을 걸쳤다. 며칠 전 온 눈으로 산길이 미끄러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아이젠을 챙겼다. 하지만 산길은 미끄럽지 않았다. 눈도 그 사이 다 녹았다. 하늘은 파란 에머랄드 빛이다. 강추위 속의 하늘은 흡사 파란 유리쟁반 같다. 손가락으로만 톡 쳐도 "쨍그렁!"하고 깨질 것 같다. 탕춘대 암문엔 약속시간보다 20여분 일찍 도착했다. 여기서 상명대에서 올라오는 친구들과 합류한다. 추위 때문에 20여분을 기다릴 수가 없다. 친구들에게 먼저 오른다는 메시지를 띄우고 홀로 오른다. 친구들과는 예전 매표소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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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북한산 山行村 學 究 2021. 10. 24. 08:17
산에 들어가 산을 오르면서는 산 아래 일을 생각한다. 딴 생각인가, 바른 생각인가. 산을 오르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 중 하나는 세상의 시름을 잊기위한 것이라고도 한다. 아득바득 살아가는 세상사를 그나마 산을 오르며 시름을 달래보자는 것이다. 그러면 부득히 산 아래 일을 생각해야 하고 그의 옳고 그름이나 이해관계 같은 것을 따져보아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는 산을 오르며 산 아래 일을 생각하는 것도 일견 타당하다할 것이다. 산 아래 일을 잊기 위해 산을 오른다고도 한다. 그러면 산에서는 산 생각만 하고 오를 일이다. 어느 게 맞는가를 따지는 것 자체부터가 좀 어불성설적이기는 하다. 어제, 불광동 장미공원에서 출발한 나의 북한산 산행은 모처럼 사모바위까지 이어졌다. 탕춘대 암문에서 친구들과 합류하기로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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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北漢山 산행즐거운 세상 2021. 8. 29. 11:17
어제 토요일 북한산 산행. 끝물 더위 맹위가 대단한, 온도 상으로는 24도 정도였으나 후텁지근한 게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비오듯 했다. 결국 사모바위까지는 포기하고 포금정사 터까지만 오르고 내려왔다. 산행 중의 씰데없는(?) 토론이 더위를 가중시킨 측면이 있다. 한 친구가 말이 많아진 건 분명 더위 탓이렸다 ㅎ. 코로나에 대한 견해를 개진하는데, 듣기에 앞뒤가 맞질 않다. 집단면역을 자꾸 강조하는 것 같아, 그런 논리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했더니 자기 주장을 강변한다. 그 목소리 큰 강변을 듣다 못한 어느 산행객이 한마디 건네면서 그 토론은 흐지부지 됐다. 그 산행객이 집단면역 논리를 차분하게 잠 재우면서 내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하산 길에 다른 한 친구가 이준석 옹호론을 폈다. 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