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가을아침 햇살 속의 이파리. 문득 여름이 지나고 남긴, 타고 남은 잿빛같은 여운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지난 여름은 무척 더웠었지. 푸른 가을하늘, 碧空에 걸린 그로테스크한 형상의 저 건 무엇일까. 공원 벤치, 따뜻한 가을 햇살 아래 무슨 진지한 얘기들을 나누고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들. 무슨 얘기들일까, 호기심으로 지나치는데, 엿들어진다. 호스피스 병동, 요양병원 얘기들을 하고있었다. 저 분들 대열에 합류할 날이 머지않아 느껴지는 어떤 동병상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