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연세#92#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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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나이'세상사는 이야기 2020. 7. 14. 11:45
나이의 존대어는 연세다. 당연히 어머니의 그것도 연세라 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나이'로 적고있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대구에서 어머니가 내게 물으셨다. "철이 니 올해 몇이고?" "예, 70입니더."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물음과 대답이었다. 그 다음부터가 좀 이상해졌다. 어머니가 툭 던지는 말씀. "나는 올해 팔십다섯이다." 무슨 말씀인가 싶어 팔"십다섯예?" 하고 되물었다. 어머니는 "그래, 나는 올해 팔십다섯이다 와?" 하신다. 무슨 뜬금없는 말씀인가 싶어 눈을 좀 홀기며 내가 한 말을 하려하자, 곁에 있던 누이동생이 내 팔을 잡고는 나에게 눈치를 보낸다. 그러면서 어머니에게 하는 말. "맞다 옴마는 올해 팔십다섯 맞다." 어머니의 그 말씀에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팔십다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