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광의 사진을 찍을 땐 크게 기대를 하질 않는다. 특별한 사진기술이 없으니 그저 항상 그래왔듯이, 전반적으로 검게 나올 것이라는 예단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좀 느지막한 동네 산책 길에 매일 보던 한 풍경의 하늘에 해가 걸려있었고, 그게 참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듣고있던 스마트폰 음악을 끄고 사진을 찍었다. 그랬더니 용케 아침 해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래서 사진은 요행의 산물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름 사진이 마음에 든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