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단풍들것네
-
'오-매 단풍들것네'村 學 究 2022. 9. 29. 14:25
옛날에 쓴 글에 이런 게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제목이 '오~매 단풍들것네'이니 문화관련 글이라 생각들 하시겠지만, 정치부장 시절 쓴 거니까 정치 칼럼이다. 그 때를 돌이켜보면 왜 이런 글을 썼나 하는 기억이 난다. 그 때, 그러니까 1997년 가을은 대선을 앞둔 정치의 계절이었다. 쓸 꺼리도 마땅찮은데 글 쓸 순번은 돌아오고, 그래서 어쩌다 가을이고 해서 영랑의 시를 소재로 쓴 것 같다. 후줄근한 낙엽같은 낡은 정치를 가을바람으로 쓸어냈으면 하는 민초의 바람을 나타내려 한 것같은데, 지금 읽어보니 유치하기 짝이 없다. 이 칼럼 나가고 편집국 내에서도 언짢은 반응들이 많았다. 무슨 정치부장이라는 사람이 문화부 기자같은 글을 쓰고 운운으로. 얼마 전에 만난 사우 한 양반도 반 술에 취해 그런 말을 하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