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봉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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悔 恨obituary 2021. 10. 29. 08:26
언젠가는 만나뵙고 나름 속 섞여드린 잘못을 사죄드릴 작정이었다. 그러나 그 선배가 근년간 이런저런 사단에 엮여있느라 그러질 못하고 있었다. 며칠 전 우연히 옛 신문사 밴드에 들어갔다가 알았다. 그 선배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럴 수가 없다 싶어 어제 확인을 했더니, 그게 사실이었다. 나에게 부고는 물론이고 귀뜀 한번 없었다. 모두들 그리도 쉬쉬해야 할 죽음이었던가. 세상 인심이라는 게 정말 무섭다. 어떤 사단이 어떻고 저렇고, 그에 따른 결과가 아무리 그렇더라도, 세상을 어쩌면 그렇게 황망하게 뜨도록 할 수 있단 말인가. 이십 여년의 세월이 흘러갔지만, 끝내 내 마음에 회한을 남기고 떠난 선배다. 부산 내려가면 형수라도 찾아 뵈어야겠다. 오늘 새벽 선배의 명복을 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