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대장천#장미꽃#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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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장마비, 장미꽃, 마리아세상사는 이야기 2020. 8. 3. 11:12
새벽 산책길을 나섰다가 흠뻑 비를 맞았다. 비가 좀 잠잠해진 것 같아 나선 길인데, 얼마 못 가 물 속에 뛰어든 생쥐 꼴이 됐다. 우산으로도 도저히 비를 피할 수가 없어 피해 들어간 곳은 화원이다. 장미꽃 화원이다. 꽃들은 올케 피지도 않고 비 속에 웅크린 모습들이다. 꽃들을 보고, 비내리는 대장천을 보고, 또 꽃들을 보고 대장천을 보고. 그러기를 20여 분. 안 되겠다 싶어 그냥 비를 맞고 집으로 왔다. 묵주기도를 바치며 걷는 새벽 산책길에 비를 만났고, 또 장미꽃을 만났다. '장미 속의 마리아(La Madonne aux roses)' 그림이 떠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