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ryCartier-Bre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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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童心)의 와인(wine), 그리고 브레송(Bresson)볼 거 리 2021. 12. 13. 17:18
큰 병에 든 와인을 들고가는 어린 소녀. 앙리 까르티에-브레송(Henry Cartier-Bresson)의 사진이다. 어제 글로벌 SNS에 올려진 흑백사진으로, 사진에 제목이 붙어있다. 'Italy Rome, 1950.' 1950년 이탈리아 로마의 한 거리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것만 간락히 밝히고 있는데, 더 구체적인 부연 설명은 없다. 그냥 보고 느끼라는 묵시감을 안긴다. 하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큰 병에 든 와인은 묵직하게 보인다. 소녀는 그것을 두 팔로 보듬 듯이 들고 간다. 좀 무겁게도 보인다. 그럼에도 소녀의 발걸음은 가볍다. 오른 쪽 신발이 벗겨진 것도 모르는 듯 소녀는 와인과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다. 저 와인을 설마 소녀가 마시려고 저 큰병의 와인을 들고가는 건 아닐 것이다. 아버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