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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선생께서 94세를 일기로 어제 밤 별세하셨습니다.
오늘 아침 이 소식을 접하니 황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영욕의 세월을 감당하셨지만, 우리 지성의 상징이었던 어른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제 모든 것 다 잊으시고 평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강조했듯,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선생의 갑작스런 부음을 접하고, 문득 선생이 10여년 전인 2011년 5월에
써 놓으신 유서가 생각나 꺼내 읽어봅니다.
그 유서에서 진즉 언급하신대로 선생의 시신은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기증될 것이니,
선생은 마지막까지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유서의 마지막 대목에서 선생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콧수염과 함께
익살스러우면서도 깊이가 따르던 선생의 여러 유머를 떠 올리게 합니다.
"...나는 죽은 뒤에도 매우 자유롭고 명랑한 영적인 존재가 될 것입니다. 피렌체의 단테처럼 나도 나의 베아트리체와 함께 천국을 거느리고 있을 겁니다."https://www.chosun.com/culture-life/relion-academia/2022/10/05/I7OWQRXD3BCXBK6ZAT3RPWQUV4/
https://m.blog.naver.com/darby4284/90112807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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