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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팔(PayPal) 계정 제한
    카테고리 없음 2019. 10. 22. 11:15

    페이팔(PayPal)은 온라인 국제 결제시스템으로 이베이(eBay)의 자회사이다. 나는 이베이 비즈니스를 하느라 2005년부터 이용해오고 있는 유저다. 사실 이베이에 있어서 결제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다. 경매를 통해 낙찰이 되면 아이템 값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결제를 참 다양한 방법으로 했다.

    초기에는 은행에서 머니 오더인 IMO를 끊어 국제우편으로 판매자에게 배송했다. 그러면 결제하는데 최소 보름, 그리고 아이템 받는데 보름해서 거래가 성사되는데 약 한 달 정도가 소요됐다. 그 후 이베이를 중심으로 온라인 상에서의 여러가지 결제 시스템이 나왔다. 몇 가지가 있었는데, 기억에는 없고 비드페이(bidpay) 하나는 생각난다. 그러다 페이팔이 2000년도 초반에 생기면서 획기적인 결제 수단이 됐고, 이를 이베이에서 인수하면서 이베이와 연계되는 결제 시스템이 된 것이다.

    페이팔은 지금껏 나온 국제 결제수단 가운데는 제일 편리하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2005년부터 페이팔을 통해 많은 거래를 해 왔다. 결제를 할 수도 있고, 판매를 하면 돈을 받을 수도 있는 시스템이다. 나로서는 처음부터 시스템에 신뢰감이 있었기에 과감하고 자유스럽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작년 초인가, 문제가 생겼다. 내 계정에 대한 한시적인 제한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갑작스레 그런 통보를 받고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를 몰랐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페이팔의 그런 조치가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내 이름이 '김영철'이었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영문 스펠링의 북한 '김영철'의 이름이 리스팅 된 자동 제재시스템에서 어떤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막연하나마 생각한 것이다.

    그 후 계정 복구를 위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되게 까다로웠다. 예컨대 페이팔이 계정 복구와 관련해 원하는 사항은 나의 사진과 계정상의 주소와 매칭되는 문건 등이다. 여권과 신용카드 청구서 등의 사본을 원해 그걸 파일로 수 차례 보냈다. 그러나 계정은 복구되지 않았다. 원하는 사진과 문건을 보내도 뭐라 알 수 없는 이유로 번번히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포기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었다.

    어제 우연히 페이팔 사이트와 접속할 기회가 있어 다시 한번 살펴봤다. 그 동안 약간의 어떤 변화가 있었다. 계정 제한이 풀어진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를 갱신하라는 메시지 등이 그런 것이었다. 카드를 갱신하고, 이베이를 통해 거래를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이메일 주소가 무효인 것으로 계속 뜨는 것으로 보아 역시 계정은 제한 중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페이팔의 전화번호를 알았다. 지역번호가 02인 것으로 보아 서울에 페이팔 사무소가 생긴 것으로 알았으나 그게 아니었다. 쿠알라룸푸르에 한국을 커버하는 아시아 사무소 전화번호였던 것이다.

    아무튼 전화를 하니 한국 말을 하는 여자 분이 나왔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면서 그 간 계정이 풀리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한다. 예컨대 여권사진의 경우 바코드가 가려진 채로 보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코드가 들어간 여권사진과 주민등록등본 사본을 파일로 다시 보내라고 했다. 노파심에서 쿠알라룸푸르 그 여자 분의 이름을 물었더니 한국 이름은 없고 영문이름이 '에이프릴(April)'이라고 했다. 계정이 풀리도록 노력해 주겠다면서 사진과 문건 파일을 받는 즉시 조치하겠다고 했다.

    근무시간 끝날 즈음에 동사무소로 가서 주민등록등본을 떼는 등으로 해서 엊 저녁에 다시 보냈다. 에이프릴의 말대로라면, 사진과 문건에 하자가 없으면 5일 안에 해제될 것이라고 했는데, 아무튼 그 때까지 기다려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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