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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雪 嶽 雲 海
    카테고리 없음 2010. 10. 25. 12:22

    중청으로 가는 설악의 산길.

    막바지가 끝청이다.

    이쯤이면 거진 다 왔다.

    그러나 끝청 오르기가 예사 일이 아니다.

    숨은 턱에 차오르고 지친 걸음은 흐느적거린다.

    여기서 한 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

     

     

     

     

    끝청에 올랐을 때,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게 있었다.

    운해(雲海)다.

    공룡, 용아의 내설악 쪽은 해걸음,

    막바지 해를 머금은 구리 동빛이지만,

    외설악 쪽은 구름의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그 장관에 말문이 막힌다.

    어느 봉우리 하나 소홀하지 않게

    하얀 구름이 촘촘히 흘러 들어 바다를 이뤘다.

    구름바다 어느 가장자리엔 황혼이 스며들어 붉은 빛이다.

    그 바다 위로 우수수 바람이 불면,

    구름 물결도 우수수 바람결  따라 흐른다.

    그 흐름은 지친 우리들을 어루만져 주는 몸결이다.

    풍덩 뛰어들어 안기고 싶은

    부드러운 몸결의 구름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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