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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를 기다리며(before confession)' by Alexei Korzukhin, 1877컬 렉 션 2020. 6. 15. 06:58
'고해성사를 기다리며(before confession).'
19세기 제정 러시아 때 초상화와 종교화를 많이 그렸던 알렉세이 이바노비치 코르주킨(Alexei Ivanovich Korzukhin, 1835-1894)의 1877년 작품(Oil on Canvas).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해야하는 고행성사지만 대개는 이걸 좀 부담스러워 한다. 140여년 전의 러시아 사람들도 그랬었고 지금의 가톨릭신자들도 그럴 것이라는 건 이 그림을 통해서도 짐작해볼 수가 있다. 고백실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얼굴이 저마다의 그런 표정을 담고 있다. 어린 손자에게 고해성사와 관련해 뭔가를 말해주고 있는 듯한 할머니의 표정은 퍽 심각해 보인다.
지금 코로나 때문에 전 세계의 가톨릭 교인들의 고해성사는 올스톱되고있는 상태다. 2000년 가톨릭 교회 사상 처음있는 미증유의 일이다. 어떤 다른 방안 등 교회에서 뭔가 특단의 조치를 내려줘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인데, 아무튼 교회나 교인이나 엉거주춤의 안타까운 상태다.
이 그림과 작가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다가 의미심장한 대목을 읽었다. 작가인 코르주킨에 관한 것인데, 그가 당시의 차르인 알렉산드르 2세의 암살을 목격한 장본인이었다는 사실이다. 어떤 연유로 그가 알렉산드르 2세의 1881년 암살을 목격한 것인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다만 코르주킨이 알렉산드르 2세가 잔인하게 암살 당하는 것을 본 후 그 충격으로 극심한 신경쇼크 증세를 얻어 59세로 죽을 때까지 평생을 그 트라우마로 고통스러운 삶을 연명해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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