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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서울, 서울
    볼 거 리 2020. 7. 26. 14:25

    어제 토요일은 많은 비가 온 후라 그런지 대기가 청명했다.

    서울의 심장 격인 북한산에서 그걸 실감할 수 있었다.

    탕춘대성 암문 위 바위에 앉아 땀을 식히는데,

    은평구 쪽 풍경이 확 눈에 들어왔다.

    에머랄드 빛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그 아래 살포시 내려앉은 듯한

    서울을 담은 풍경은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그 풍경에 젖어 한참을 앉아 쉬었다.

    친구들과 합류해 은평구 쪽 둘렛길을 걸었다.

    '북한산자락길' 어느 지점에서 내려가는데,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풍경이 또 눈 앞에 펼쳐진다.

    안산과 인왕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다.

    맑고 청명한 대기 속에 기묘한 형상의 구름이 펼쳐진 하늘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모두들 그 풍경에 취해 한참을 서서 보았다.

    서울을 삶 터로 삼아 살아온지 반세기다.

    그러니 싫은 정, 고운 정이 다 든 도시다.

    그런 서울이 나이가 드니 더욱 살갑게 다가온다.

    어쩌다 나가보는 광화문과 종로통은 나의 추억 속의 동네라 가끔 하릴없이 걸어보기도 한다.

    광화문에서 일부러 집까지 오는 707번 시내버스를 타보기도 한다. 서대문, 신촌을 거쳐 일산까지 들어오는 버스다.

    버스 안에서 바라다 보는 서울의 곳곳 거리 풍경은 참 정겹다.

    이렇게 정이 든 서울을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많다.

    집권세력을 중심으로 '수도 이전'이라는 말도 나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단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 어떤 이유나 명분도 타당치 않아 보인다.

    그저 권력 유지의 정치적 욕심으로 수도 서울을 농락하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총리라는 자의 입에서 서울을 일컬어 '천박한 도시'라는 말도 나왔다.

    하늘과 민심이 노할 말이다. 그런 말을 뱉는 총리, 그 자가 천박할 뿐,

    그 어느 누구도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다들 미치고 천박한 집권세력을 욕한다.

    누가 뭐래도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고 얼굴이다.

    서울이 모처럼 아름답고 이쁜 자태를 드러낸 것에 어떤 의미 같은 것이 느껴진다.

    서울을 욕하고 참징하면서 미쳐 날뛰는 집권세력에 대한 일종의 데몬스트레이션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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