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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 19) 새벽 능곡 하늘이다. 내 눈에는 구름이 무슨 거대한 범선 같으다. 기묘한 하늘의 깃발을 앞 뒤로 꼽은 거대한 범선이 공중을 느릿하게 보란 듯이 운행 중인 것 같다. 하늘 구름의 이런 모습은 그리 오래 가질 않았다. 이내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 그냥 흐린 하늘로 전변했다. 그리고는 비를 내렸다. 바람처럼 흩뿌려지는 실비다.
나는 이즈음 능곡 하늘의 '렌즈 구름(Lenticular Clouds)'을 기다리고 있다. UFO 형상의 구름이다. 능곡에 살면서 내가 '렌즈 구름'을 목격한 건 세번인데, 요즘 내가 매일 새벽 걷고있는 아파트 뒤 농로의 하늘이 아니다. 그 반대편, 그러니까 '마리아기도회성당'이 있는 쪽의 하늘이다. 그렇지만 한 2년 째 '렌즈 구름'이 나타나질 않고 있다. 나타나지 않은 게 아니라 내가 못 본 것일 수도 있다.
이즈음 새벽 능곡 하늘의 구름 모습이 좀 심상찮은 감을 준다. 뭔가 '렌즈 구름'의 기대감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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