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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문난 헛 잔치, 타이슨 복귀전
    볼 거 리 2020. 11. 30. 08:09

    어제 일요일 오후.
    ‘마이크 타이슨 복귀 레전드 매치!’
    웬 떡인가 싶어 텔레비전 앞에 앉았는데,
    결국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 싱거웠다. 아주.
    도망만 다니며 여차하면 껴안는 로이 존스(Roy Jones Jr.).
    그리고 헛주먹만 날리는 타이슨.
    결국 무승부로 마무리한 경기 내용도 그렇고,
    아무리 코로나라지만 관중 하나 없는 등의
    경기 외양도 그렇고,
    아무튼 이런 경기는 생전 처음 본다.

    8 라운드 중 반을 넘기며 대충 감을 잡았다.
    경기 대신 타이슨의 표정이라든가 언행에 촛점을 뒀다.
    타이슨 나이 54세. 늙은 나이는 아니지만,
    보기에 팍싹 늙어 보인다. 말도 없다.
    표정도 별로 없다. 레퍼리에 고분고분하다.
    예전의 ‘핵주먹’ 타이슨이 아니었다.
    인생 무상을 느꼈다.
    오히려 중계방송이 재미있었다.
    왕년의 명캐스트 송재익 선생이 나올 줄은 몰랐다.
    게다가 홍수환의 해설까지.
    홍수환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던 듯,
    끝부분의 멘트가 재미있다.
    “이건 게임이 아니예요. 이런 걸 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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