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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처럼의 광화문 나들이.
걷든, 서성거리든 옛 같지가 않다. 뭔가 번잡스럽고 복잡하고 불안하다.
광화문 길 쪽이 걷지도 못하게 공사중이라 더 그렇다.
기억에 일년 내내 들쑤시고 파고 쿵쾅대는 공사만 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청계천 가는 입구 쪽에서 다소나마 옛 광화문 분위기를 느낀다.
점심 무렵이라 사람들이 많이들 나와 거닐고 있는 모습이 일견 평화로워 보인다.
빨리 서울과 광화문의 분위기를 찾아야 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중요하다는 점에 이 사항 하나를 개인적으로 보태고 싶다.
평화롭고 자유롭고 무엇보다 덜 정치적이고 덜 이념적인 서울과 광화문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할 일이 있어 나간 광화문이지만, 웬지 빨리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든 것도 그 때문이다.
선. 후배와 점심을 하면서 반주를 곁들였는데도 그렇다. 예전 같았으면 술이 이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소수 한병으로 끝냈다.
그리고 사무실에 잠시 들러 얘기를 나누고 쫓기듯 광화문을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