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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반려犬misce. 2021. 7. 3. 13:43
독재자들에게는 좀 지엽적이긴 하나 공통점이 하나 있다. 애완 동물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지금 용어로는 반려 동물이다. 히틀러나 스탈린 등 악명높은 독재자들이 대개 그랬다.
특히 히틀러의 경우는 그의 반려견 '블론디(Blondi)'를 끔찍히 아꼈다.
얼마나 살갑게 대했으면,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함께 있었을까.
그만큼 히틀러는 여러 면에서 반려견과의 관계가 깊었다.
지금까지도 히틀러가 생전에 함께 하던 반려견이 가끔씩 화제에 오르기도 한다.
이를테면 유럽의 히틀러 신봉자들이 그들의 반려견을 히틀러의 반려견 모습대로 따르게 하는
여러 퍼포먼스를 벌인다든가 하는 뉴스도 있다.
독재자라고 해서 반려 동물을 좋아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독재자들의 특성상 반려견이 독재자의 이미지 조작의 선전도구로 이용되고 있는 점에서
인간의 반려견에 대한 고유의 의미와 다르다는 것이다.
히틀러의 경우가 특히 그랬다. 히틀러가 그의 반려견 '블론디'와 찍은 사진은 지금도 많이 남아있다.
히틀러는 그런 사진들을 통해 동물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나타냄으로써
인간과 평화 사랑에 대한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히틀러는 유럽에서 제일 처음으로 독일에서 동물보호법을 시행했던 장본인이기도 했다.
오늘 한 신문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기르고 있는 반려견 '곰이'가
새끼 7마리를 낳았다고 한다.
신문은 이 소식과 함께 문 대통령이 새끼강아지에게 우유를 먹이며 돌보는 사진 몇장도 공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반려견 '곰이'는 지난 2018년 평양방문시 김정은으로 선물로 받은 풍산개다.
그 당시에도 이 소식은 텔레비전을 비롯한 각 언론매체에 도배되다시피 했고,
그해 11월 '곰이'가 새끼 여럿을 낳았을 때도 그랬다.
그 때나 지금이나 반려견과 함께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사진은 평화롭고 아름답다.
2018년의 사진에는 부인 김정숙도 함께 나왔는데, 이번에는 문 대통령 혼자 나오고있는 게 좀 다르다.
그 사진을 접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을 국민들도 많을 것이다.
문재인이 2018년 반려견과 함께 했을 당시 이런 말을 했다.
남북관계도 풍산개가 순산을 한 것처럼 잘 풀려가기를 바란다 운운.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뭔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국민들은 문 대통령이 그의 반려견과 함께 있는 모습에서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문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모습에서 문 대통령의 평화에 대한 이미지와
반려견 주인으로서의 그 어떤 따뜻한 夫情을 느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 사진들을 보면서 문재인의 독재자로서의 면모를 재삼 확인한 국민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국내 정치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북한과의 관계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국민의 합의는 도외시한 채 김정은과의 위장 평화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는
북한과의 편향적이면서도 과도한 협력관계에서 그런 면모가 분명 있고,
이를 우려하는 국민들 대다수가 그런 시각으로 그 사진을 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김정은과 합작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독재자임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면서도 반려견, 그것도 김정은이 선물한 북한 풍산개와의 사진을 통해
은근히 남북화해와 평화 이미지를 구사하고 있다. 김정은과의 밀담과 합작을 통해 일방적으로 밀어부치고 있는
독재자로서의 자신의 그런 모습을 캄풀라주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국민들도 많을 것이다.
히틀러가 즐겨 구사하던 이미지 조작 선전술을 답습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관련기사: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10703/107770086/2?ref=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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