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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 北漢山 산행
    misce. 2021. 4. 11. 07:31

    어제 토요일, 고교동기 친구들과의 북한산 산행.

    친구들은 상명대에서, 나는 불광동에서 출발해 탕춘대 암문에서 합류해 올랐다.

    오르는 지점은 비봉능선을 거쳐 사모바위, 거의 항상 같다.

    불광동 둘렛길 첫 쉬어가는 곳인 정자 앞에 홍매화가 예쁘게 폈다.

    그 홍매화 사이로 머얼리 보현봉이 아른거린다.

    저 꽃이 지면, 봄도 질 것이고...

    둘렛길 능선에서 바라다 보이는 북한산의 봉우리들.

    족두리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등.

    이 연봉들을 곁으로 조망하면서 탕춘대 암문까지 걷는 길이 불광동 둘렛길이다.

    하산 후 구기동 '삼각산'에서의 뒤풀이 또한 거의 변함없이 항상 같다.

    '삼각산'도 물론 코로나 영향을 받는다.

    4인 이상 착석 금지 등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엄격히 적용한다.

    1년이 넘도록 코로나 확진자 수 입에 달고다니는 게 일상이 됐다.

    좀 가라앉을 때도 됐는데,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그런 와중의 너와 나 우리들은 더러는 무덤덤, 더러는 전전긍긍해 한다.

     

    북한산 산행 후의 뒤풀이. 역시 무덤덤과 전전긍긍이 교차한다.

    친구들도 그렇고 '삼각산' 술집 주인과 산행객들 사이도 그렇다.

    방역수칙이 어떻고 안심번호 등록이 어떻고 하지만, 술 한잔과 취중난담으로 그것들은 무색해진다.

    우리 산행모임 '북한산 포럼'의 이병만 회장은 오늘은 어째 조신하다.

    저녁답에 가족행사가 있다 했다.

    산행 중에 코피가 나 중도에 일즉 하산해 술집에서 기다렸던 영호는 밥 한 그릇 후딱 비우고는 느긋하게 스마트폰 서핑 질이다.

    점영이는 산행 내내 심각하더니 내려와서도 그렇다. 하지만 평석이는 그에 결코 부화뇌동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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