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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 렉 션 2022. 1. 16. 13:26

    CD 정리 중에 이런 게 나온다. 'The House Concert'라는 CD. 
    재생지 종이 케이스에 담겨져 한 눈에도 좀 허접스럽다. 
    이 CD에 대한 기억이 없다. 필시 무슨 계기가 있어 내 손에 들어왔을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르겠다. 좀 살펴보니, 타이틀 그대로 
    개인 집이나 소규모 공연장에서 연주자들이 공연한 것을 제작한 클래식 CD다. 
    박창수라는 분이 개인적으로 제작한 비매품으로 나와있는데, 
    좀 찾아 보았더니 이 분의 이런 콘서트를 통한 음악에의 열정이 대단하다. 
    2001년부터 시작해 지금껏 20년 넘게 콘서트를 열고 CD를 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갖고있는 것을 보니 2014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담겨진 레퍼토리는 다양하다. 
    조성진의 피아노, 권혁주의 바이올린 연주곡을 비롯해 재즈 풍의 거슈인(Gershwin) 기타곡, 
    에디뜨 피아프의 'La Vie en Rose'를 바이올린(조진주)과 피아노(김현주)로 
    협주한 곡도 수록돼 있다. 전 곡을 다 들어봤지만 아무래도 나에게는 생경하다. 
    지금껏 갖고 있으면서도 막상 한번도 들어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제하 선배의 CD가 내 CD리스트에 있는 줄도 몰랐다. 
    몰랐던 게 아니라 잊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제하 노래 모음'이라는 이 CD에 대한 기억은 분명하다. 
    2016년인가, 명륜동 이 선배가 하시는 '마리안느'에서 선배로부터 받은 것이다. 
    그날 후배들과 한잔 얼큰해 들린 자리에서, 선배더러 '모란동백' 노래를 청했더니, 
    "이 거로 듣거라"며 주셨던 그 CD다. 그 뒤 이 CD를 분명 들었을 것인데, 
    막상 오늘 이 CD를 대하니 처음 본 듯한 느낌이다. 
    이 CD에 조영남이 불렀던 '모란동백'의 오리지널, 
    그러니까 이제하 선배가 직접 부른 노래가 수록돼 있다. 
    '빈 들판' '노을' 등 이 CD에 들어있는 노래들은 '세노야' 한 곡을 빼곤 전부 선배의 글에다 
    선배가 곡을 부쳐 선배가 직접 부른 노래들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전 곡을 모두 들어봤다. 
    글이 워낙 좋으니, 곡도 그렇게 따라가고 있는, 
    게다가 선배 특유의 걸죽한 목소리와 잘 어우러지는 노래들이다. 
    '모란동백'의 오리지널 제목은 '김영랑, 조두남, 모란, 동백'으로 나와있다. 
    조영남이 자신의 장례 때 장송곡으로 써겠다고 했는데, 
    오리지널 이 노래에서는 조영남의 콧배기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 노래 가사를 짓고 곡을 만든 배경이 다감스럽다. 
    이 선배의 고향 선배인 조두남 선생이 작곡한 '또 한송이 나의 모란'을 들으며, 
    조두남 선생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고 선배는 라이브 무대에서 직접 설명하고 있다.
     
    버릴 것과 갖고가는 것으로 정리하고 있는데, 이 두 장의 CD는 챙겨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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