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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클래식카메라, Diax IIa컬 렉 션 2022. 1. 28. 17:51
한 때 집안에 나뒹굴 정도로 많았던 옛날(vintage) 카메라가 이제는 수중에 얼마 없다.
처분하기로 작심한지 2년 여 만에 그 많던 필름 클래식카메라가 사라진 것이다.
갖고있는 것이라 해봤자, 라이카(Leica) 몇 대와 짜이스 이콘(Zeiss Ikon) 등 몇 대 뿐이다.
정리하기로 했지만, 정리가 안 되는 카메라가 몇 대 있다.
나에게는 추억이 담긴 카메라들이라 애시당초 처분할 생각은 없었던 카메라들이다.
그 중의 하나가 Diax IIa다.
이 카메라는 카메라 수집을 하기 시작한 1998년 그 무렵에 구입한 것이다.
가장 독일적이면서 195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카메라로,
한창 독일 클래식 카메라에 빠져있을 즈음에 내 수중에 들어온 것이기에
다른 카메라보다 애착이 많이 가는 카메라다.
1947년부터 1957년 사이에 독일의 발터 포스(Walter Voss)사가 만들어
출시한 이 35mm rangefinder 카메라는 Diax 시리즈 중의 한 모델로,
콤팩트한 사이즈에 간결한 기능으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았다.
특히 이 카메라에는 당시 고화질을 자랑하던 착탈식(interchangeable)의
슈나이더(Schneider-Kreuznach)렌즈가 부착돼 대중의 선호도가 높았다.
렌즈는 35mm 광각과 50mm 표준, 그리고 85-90mm의 망원렌즈가 있었다.
Diax IIa는 이 가운데 표준과 망원렌즈 두 개의 뷰파인더가 있는데,
물론 광각렌즈도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의 구조도 복잡하지 않다.
35mm 랜지파인더 카메라의 전형 그대로 간결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내가 클래식카메라를 수집하면서, 첫 흑백필름으로 사진을 찍었던 게 바로
이 Diax IIa 카메라다. 첫 사진은 1998년 추석 때 대구에서 올라온 동생을 찍은 것이다.
현상. 인화 후 본 사진은 나를 놀라게 했다.
흑백의 적절한 배열에 짙고 무거운 질감의 톤이 나를 감동케 했다.
동생도 사진을 보고 좋아라하면서 출간될 자신의 시집 사진으로 쓰겠다고 했다.
사진을 그 때 동생에게 파일로 줬는데, 얼마 전 책상을 정리하다 원본사진이 나와
그 때의 추억을 되새기게 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려고 그 사진을 찾아보니 없어졌다.
이 카메라를 들고 북한산을 오르기도 했고,
친구들과의 모임에도 갖고 나가 친구들을 찍어주기도 했다.
집 어딘가에 이 카메라로 찍은 흑백사진들이 있을 것인데,
어디에 꼭꼭 넣어 놓았는지 찾아지지가 않는다.
그러니 이 카메라는 나에겐 추억의 소산인 것이다.
나와 이 카메라와의 인연이 이십 수년이다.
언제까지 이 카메라를 갖고있을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내가 살아있는 한은 나와 함께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아래 사진들은 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로, 외국 사이트에서 펴온 것이다.'컬 렉 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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