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비오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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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 傘 三 題세상사는 이야기 2020. 8. 14. 18:49
I. 見物生心 비 오는 저녁 지하철. 이어폰 음악 듣는다고 미적대다 전철 안으로 떠밀리듯이 들어왔다. 퇴근시간이라 자리가 있을리 없다. 자리가 없을 때 문옆에 서는 게 편안하다. 기댈 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열차가 신형이라 그런지 등받이가 낮다. 등을 기대면 앉은 사람의 머리 쪽으로 기우니 신경이 많이 쓰인다. 기대선 곳에 우산이 놓여있다. 큰 우산이다. 자리에는 젊은 여자가 앉아있는데, 아마도 그 여자 것으로 보인다. 그 여자 앞에 신사복 차림의, 남자가 서 있다. 교대역. 많은 사람이 타고 내린다. 그 여자가 벌떡 일어서더니 내린다. 우산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앞에 서있던 남자가 잽싸게 자리를 차지한다. 그리고는 나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아무래도 내가 나이께나 든 것 처럼 보여서인가. 그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