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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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일村 學 究 2021. 10. 3. 10:54
가끔 뭘 잘 잃어먹는다. 알고서 그러질 않으니 부지불식이다. 그러면서 그냥 그러려니하고 체념한다. 어제도 뭘 잃어먹었다. 그런데 그냥 체념이 안 된다. 나로서는 참 기이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산에서 내려와 친구들과 '삼각산'에 앉았다. 나는 자리를 잡은 후 땀에 절은 모자와 수건을 어떻게 처리할까를 생각 중이었다. 화장실에서 씻은 후 수건을 그냥 앉은 자리에서 말릴까, 아니면 그냥 배낭에 넣어 버릴까를 궁리 중이다가 친구들이 연이어 화장실로 가는 걸 보고 그냥 배낭에 모자와 수건을 집어 넣었다. 종업원이 우리들 자리가 마땅찮다며 좋은 자리로 옮기도록 배려를 해 주었다. 옮긴 자리에서 문득 모자와 수건 생각이 나 배낭을 열어 보았더니, 그것들이 보이질 않았다. 이상하다 싶어 샅샅이 뒤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