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서상철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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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 죽음 하나obituary 2021. 11. 12. 20:11
황망한 죽음 하나를 본다. 어제 전철역에서 헤어질 적에 나에게 손짓을 했다. 그러고 오늘 아침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니까 어제 그 손짓이 마지막이었던 것이다. 그 소식을 듣고 문득 생각이 나 스마트폰을 열어 봤더니 사진 한장이 있다. 나에게 어떤 시그널 같은 게 느껴졌던 것일까. 그 분의 사진을 찍었던 것인데, 그 또한 그 분의 이승에서의 마지막 사진이었던 것이다. 그 선배 분은 그저께 그러니까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많은 얘기를 나에게 주셨다. 한마디로 말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는 것. 그런 얘기를 느닷없이 나에게 왜 하시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그 또한 자산의 죽음에 대한 어떤 예시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다. 자신의 서재 책상 노트에 모든 걸 적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