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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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을 걷다misce. 2021. 9. 11. 16:17
오랜 만의 경복궁. 늘 그렇지만, 경복궁에 미안한 점이 있다. 대개는 겸사겸사한 일로 경복궁을 만나기 때문이다. 오늘도 후배들과의 오찬 약속에 시간이 남아 경복궁역 5분 출구로 나와 경복궁을 보았다. 경복궁은 올 적마다 정도전을 만나고 그를 그리워하는 나만의 장소다. 나라 돌아가는 게 엉망이니 삼봉대감이 더 그리워진다. 王道정치를 꿈꾼 비운의 혁명가. 정도전에게 왕도는 곧 君德이니, 왕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는 것이다. 三峰은 '君德首出庶物'이라 했다. 곧 '군덕은 만물 위에 뛰어나야 하며, 임금 된 분이 하늘의 뜻을 본받아 하면 만국이 모두 편안하게 된다'는 뜻이다. 작금의 나라 돌아가는 꼴에 견줘보면 만시지탄이나마 어느 누구는 반드시 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