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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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치먹 거리 2020. 11. 26. 12:54
집에 김치가 풍성하다. 밥 먹을 때 어떤 김치를 먹을까 망설여질 정도다. 김장철, 이 집, 저 집 김치가 많은 탓인데, 아내에게 김치 싸주는 이웃들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김장철이 아닐 때도 그렇다. 아내는 묵은지나 갓김치 등도 곧잘 얻어 와 입을 풍성하게 해 준다. 김치는 오로지 집에서 담근 것만 먹었던, 아니 먹어야 한다던 오래 된 나의 습성과 관점으로 처음엔 이해가 잘 되질 않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나도 그에 많이 무디어 졌다. 은근히 다른 집 김치를 궁금히 여길 때도 있으니 말이다. 집에 이 집, 저 집 김치가 많으니 이런 문제가 있다. 우리 집 김치에 대한 정체성이 뭔가를 잘 모르겠다는 점이다. 아내는 서울사람이다. 경상도 출신인 나와는 미각적인 측면에서 많이 달랐다. 김치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