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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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발관에서세상사는 이야기 2021. 2. 25. 11:19
이른 마침 동네 이발관. 근 4개월 만이다. 10여년 단골이니 주인 아저씨와는 잘 안다. 이런 저런 말 끝에 내 주변 분들의 이발하는 주기를 언급하면서, 대부분 될 수 있으면 이발관을 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아저씨는 그래요? 하는데 표정이 좀 심드렁해지는 것 같다. 나이도 들고, 또 코로나로 인해 이발관 가기를 꺼리면서 머리가 길더라도 대충 집에서 면도기 트리머로 깎고 손질한다고들 하더라고 했고, 나도 그러는 바람에 오랜 만에 왔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저씨 하는 말이 "우리 같은 이발사 다 굶어죽겠네" 한다. 힐끗 거울에 비친 아저씨 표정이 좀 진지해 보인다. 내가 "그럴 수도 있겄소이다. 아저씨만 그런 것도 아이고 다들 난립니다"며 토를 달았다. 둘 간의 짤막한 대화는 그랬다. 면도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