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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中木蓮. 가랑비 속 호수공원, 활짝 만개한 목련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더러는 하늘거리고 더러는 무리지어 휘날리는 흰 꽃잎은, 흡사 무수한 손짓 같으다. 나를 보아주세요 하며 흔드는 손짓. 우중충한 잿빛 하늘, 봄비 속에 목련은 하얀 꽃을 피우고 날리고 있고, 그 꽃나무들 사이사이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세상은 역병으로 시달리고 지쳐간다. 위로받고 싶다. 달래고 어루만져주고 싶다. 그런 마음들이 서로들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