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새벽산책
-
送 年 考村 學 究 2020. 12. 31. 10:20
한 해를 마감하는 날의 새벽 산책 길. 춥다. 무척 춥다. 여명의 하늘에 뜬 달빛이 으스러지고 있다. 차가운 달빛이다. 送年의 추운 새벽 길에 느껴보는 감회 또한 차갑게 다가온다. 냉정하다. 칠순을 정도껏 넘겼으니 덤덤해야할 나이지만 그렇지 못하다. 몸과 마음이 스스로 부화뇌동하지는 않았다. 다만 주어지는 어떤 일에 따라 반응하는 태도가 편협해졌다. 운명적이라는 말로 대체해도 될까. 판단이 뒤따르지 못할 정도의 일들에 부대낀 한 해였다. 사리와 사물을 가리는 일은 허망한 것이다. 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은 또 다른 결과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어느 상황이든 사람은 단련되기 마련이다. 소심해졌다. 소심함이 나의 이른바 단련의 소산인 것인가. 사람들 속에 부대끼며 살아도 문득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