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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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送年考'村 學 究 2021. 12. 31. 13:24
한 해를 마감하는 날에 감회가 없을 수 없다. 아제 나이 70 古希를 나름껏 넘겼으니 년년세세 덤덤해야할 나이지만 그렇지 못하다. 올 한 해, 몸과 마음이 스스로 부화뇌동하지는 않았다. 다만 주어지는 어떤 일에 따라 반응하는 태도가 편협해졌다. 운명적이라는 말로 대체해도 될 것 같다. 판단이 뒤따르지 못할 정도의 일들에 부대낀 한 해였다. 사리와 사물을 가리는 일은 허망한 것이다. 그 결과로 얻어지는 것은 또 다른 결과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어느 상황이든 사람은 단련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소심해졌다. 소심함이 나의 이른바 단련의 소산인 것인가. 사람들 속에 부대끼며 살아도 문득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러나 그에 앞서 나의 부덕과 편협함을 우선 탓해야 한다. 그러고도 사람을 그리워할 자격이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