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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染 色村 學 究 2021. 5. 13. 12:03
"약도 하얗고 머리도 하얗고, 도저히 분간을 못하겠네." 나를 의자에 앉혀놓고 머리 염색을 해주는 아내의 궁시렁거림이다. 일요일 행사를 앞두고 아내의 채근에 결국 아내가 해주는 염색을 하고 앉았다. 백발이 하루 아침에 까맣게 변한데 대한 불편한 시선들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벌써부터 고민이다. 아내의 궁시렁은 계속된다. "그 많던 머리칼이 다 어디로 갔을까, 앞으로 머리칼 지발 뜯지 말아요..." 이른 아침, 나는 우통을 벗고 의자에 앉았고, 아내는 내가 맡긴 머리에 염색을 하고 있다. 흔치않을 풍경이다. 기억에 남을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