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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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시인의 詩컬 렉 션 2022. 3. 28. 12:05
이성복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서 새 소리 번쩍이며 흘러내리고 어두워 가며 몸 뒤트는 풀밭 당신을 부르는 내 목소리 키 큰 미루나무 사이로 잎잎이 춤춥니다 ……………………………………………………. 내가 읽은 서시 중에 가장 아름다운 서시(序詩)…” 최영미 시인에 관해 과문한 편이지만, 한 가지 느껴지는 건 있다. 상당히 크리티컬하다는 것. 그녀가 시를 평하는 걸 어쩌다 보면, 대개는 내 이해 수준을 벗어나는 것이지만 아무튼 날카롭다. 물론 호평도 더러 한다. 하지만 오늘 조선일보에서 보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