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갓바위#김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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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卽發佛心'세상사는 이야기 2021. 2. 28. 10:17
모처럼 대구 간 김에 팔공산에 올라 갓바위 부처 앞에 섰다. 나이들어는 처음이다. 아주 어릴 적 외할머니의 손을 잡고 팔공산에 오른 기억이 있는데, 외할머니의 불심으로 미루어 나도 그 때 갓바위 부처 께 분명 불공을 드렸을 것이다. 그런 기억을 되살려 팔공산 갓바위 부처의 얼굴을 대하니 참 묘하다 싶다. 수 없이 봐온 부처상의 얼굴과는 형상 및 느낌이 좀 다르게 다가온다. 자비감이 깃든, 한 없이 인자한 얼굴이 기존에 봐 왔던 부처상의 얼굴이다. 그런데 팔공산 갓바위 부처 얼굴은 그들과 사뭇 다르다. 인자하면서도 뭔가 고뇌에 찬듯, 그리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이다. 한 없는 자비심을 베품에 있어서도도 뭔가를 못마땅해 하는 마음이 서려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자비심에도 옥석을 가리고자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