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un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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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어떤 'reunion'misce. 2021. 11. 30. 11:41
큰 아이는 다섯 살 때인가 물에 빠져 죽을 뻔 했다. 친구들과 놀러 간 강릉 바다에서, 아들은 또래의 친구 아이들과 물에서 놀다 깊은 웅덩이에 걸려든 것이다. 두번 떠 올랐다가 마지막으로 잠기는 찰라에 같이 술을 마시고 있던 한 친구가 발견하고는 그대로 달려가 물에 뛰어들어 구해냈다. 나는 뒤돌아 앉았던 반면에 그 친구는 현장을 마주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얘기가 얼마 전 큰 아이 내외와 밥먹는 자리에서 나왔다. 니가 살 운명이었다고 나는 끔찍했던 그때를 떠 올리며 말했다. 근데 아들은 싱글싱글 웃으며 이런 말을 농담 던지듯 한다. 그때 아버지, 어머니가 그리 무정할 수 없었고 그래서 체념하다시피 했다는 것. 그게 무슨 말인가고 물었더니 아들은 이런다. 물 속에서 헤매다 웅덩이로 처음 빠져드는데,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