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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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村 學 究 2022. 4. 8. 14:11
어릴 적부터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으로부터 듣는 말이 있었다. 왜 그렇게 허리에다 머리까지 구부정하게 걸어다니냐는 것. 어린 나이에 내가 그렇게 걷는 것을 내 스스로 알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에 무슨 별 다른 이유가 나름으로 있었을리는 더더구나 만무하다. 어린 마음에 오히려 왜 나만 보고 그러지 하는 반감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좀 커서 국민학교에 들어가면서도 그런 말을 종종 나무람삼아 들은 걸 보니 내 걸음이 확실히 남들과 많이 다르기는 했나보다. 철이들고 커가면서 그런 말을 들을 때 내가 뭔가 대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길바닥에 혹시 돈이라도 떨어져있을까 봐 그러고 다닙니다.” 내 대답이 이랬는데, 그때부터 내가 내 걸음걸이에 대한 일종의 합리화로 좀 유들유들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