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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김포 대명포구에서 친구들과 함께 먹은 밴댕이 회.
밴댕이가 그리 크지않은 생선이라,
이를 회로 뜨면 그 두께가 몹시 얇아 사실 씹을 게 별로 없다.
그러니 입안에서 포만감은 별로 없다.
그래도 밴댕이 회를 많이 찾는 것은 순전히 씹을 수록 우러나는 고소한 맛 때문이다.
밴댕이는 특히 6, 7월에 맛이 좋다.
나로서는 밴댕이는 회보다 젓갈이 훨씬 입에 익다.
강화도 순무와 함께 삭힌 밴댕이 그 맛은 지금도 생각하면 군침이 돈다.
추운 겨울, 마니산 등산을 한 후 대명포구로 와 순무밴댕이 젓갈에
입에 시린 찬 소주 한잔 걸치면 추위가 달아나곤 했다.
김 훈이 쓴 ‘남한산성’에 밴댕이가 나온다.
인조가 병조호란으로 남한산성으로 피신하면서 남은 식량과 먹거리 재고 조사를 하는데,
밴댕이 젓갈 한 단지를 놓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대목에서다.
사진 속의 밴댕이가 일견 풍성하게 보이지만, 사실 그 양이 많지 않았다.
밴댕이 아래로 무우를 이른바 ‘자부동’으로 깔아놓았는데, 그게 밴댕이보다 훨씬 많았다.
저렇게 한 접시에 4만원이니 결코 싸지않은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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