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마산 길에 획득한 의미있는 저작물인 <마산번창기(馬山繁昌記)>와 <마산항지(馬山港誌)>.
1900년대 초. 중기 일본의 식민지배 시대 대표적인 식민도시인 마산에 관해 쓴 일종의 향토지리지다. 두 책의 저자는 ‘스와(諏方)’라는, 마산 개항시기인 1906년부터 마산에 거주해 온 일본인으로, <마산번창기>는 1908년에, <마산항지>는 1926년에 각각 썼다. 이 ‘스와’라는 일본인이 재미있다.
이 두 권을 쓰면서 <마산번창기>는 스와 부고츠로, <마산항지>는 스와 시로라는 두 이름을 사용했다는 것인데, 이 분에 관한 얘기는 좀 더 알아보고 쓸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를 끄는 인물이다.
이 저작물은 이번 마산 길에 뵌 한석태 형으로부터 받은 것인데, 형이 초빙연구원으로 나가고 있는 ‘창원시정연구소’ ‘창원학연구소’에서 번역 해 펴낸 것이다. 형은 이 두 책의 해제문을 썼다.
나로서는 이 두 책이 반갑고 어떤 새로운 의욕 같은 것을 안긴다.
몇년 전에 고향 마산에 관한 책을 쓰면서 제일 아쉬웠던 게 자료의 부족이었다. 마산에 관한 근대적 자료는 거의 없다시피한 상태에서 썼기 때문에 책을 내 놓고도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았다.
당시 취재과정에서 스와 시로의 <마산항지>를 간접적으로 접하기는 했지만, 번역된 게 없었기에 아주 제한적인 것이어서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그래서 뭔가 보충하고 개정하고픈 생각을 가져온 것인데, 완역된 이 책을 대하게 된 것이어서 나름 반가우면서 어떤 의욕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책과 함께 한석태 형이 해제문에서 적고있듯, “근대 식민도시 마산을 조명하는데 가장 비중이 크고 내용이 충실한” <마산번창기>도 번역돼 나왔기에 더더욱 반갑다. <마산번창기>는 그동안 말로만으로 들어왔던 책이다.
마산에 관한 이 두 책과 함께 일제시대 또 한 곳 대표적 식민도시인 진해를 다룬 <근대 문헌 속 진해>라는 책도 받았다. 원저 제목이 <마산과 진해만>이라는 점에서 마산과의 관계 속에서 근대 진해를 조명하고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