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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장개업한 고향 馬山의 오래 된 주점 '만초옥'
    추억 속으로 2019. 5. 2. 07:18

    고향 마산 창동의 오래 된 주점 '만초옥.' 신장개업을 했다. 금요일 오후에 들렀더니 실내공사를 하고 있었다. 남륭이 형님은 안 보이고 며느님이 나와 있다. 어제 초 저녁에 들렀다. 말끔하게 정리돼 있다. 몇 년전인가, 마산 도시재생작업의 일환으로 '만초옥'이 지역민들의 도움으로 정리된 이후 두번 째다. '만초옥'의 전신은 '음악의 집'이다. 1960년 말 옛 중앙극장 뒤편에 문을 열면서 마산에 클래식 음악 주점의 대명사가 됐다. 1970년대 초가 전성기였다. 그 때는 창동의 '신라초밥' 골목 2층에 있었는데,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이 발길이 잦았고, 전국적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전성기를 넘기고 '만초옥'으로 이름을 갈아 지금 자리로 옮긴 지도 꽤 된다. 
    신장개업이라지만, 그렇다고 별로 변한 것은 없다. 테이블과 의자가 무분별하게 얽혀져 있어 좀 지저분했는데, 그게 잘 정리됐고, 안쪽에 개방형 주방을 설치한 게 전과 다른 점이다. 앞으로 가게는 며느님이 맡아 한다고 한다. 남륭이 형님은 형수 님과 계셨는데, 다리가 아파 형수 님을 시골 임대아파트로 거처를 옮겼다고 한다. 두 분이 계실 때면 좀 티격태격하곤 했다. 형님더러, 형수 님뵈러 한 번씩 가시느냐고 물었더니 씩 웃으신다. 이제는 형수 님이 구성진 가락으로 부르던 뽕짝 노래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는게 아쉽다. 
    80을 넘긴 남륭이 형님은 마침 그날이 신장투석을 한 날이라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 그럼에도 홀에 나와 한참을 같이 했다. 형님은 며느님이 가게를 맡아 하는 게 든든한 모양이다. 함께 간 정치헌 후배가 안주에 시비(?)를 거는 바람에 분위가 좀 이상해졌다. 요목조목 지적을 한다. 며느님은 처음 하는 일이라 모든 게 서툴다고 했다. 나는 그런대로 두부 김치와 부추전이 멱을 만 했는데, 후배는 술이 취했는지 못마땅한 해 한다. 소주 한 병을 나눠 마시고 나와 어둠이 깔리고 있는 창동거리로 걸어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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